[달 뒤], BCF nylon, polyester and acrylic yarn, 45*45(cm), tufting, 2023.
나의 ‘여기’가 그림자 같을 때가 있습니다.
모두가 햇빛 속에 달음박질할 때, 나는 달빛에 더듬더듬 멈춰 있는 것 같던 날들이요.
멀고 희미한 달을 쳐다보며 지금, 여기보다 그 달 뒤의 이세계, 어떤 별천지를 꿈꾸기도 했어요.
지금 ‘여기‘가 아니라 달 뒤에 간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은 그곳에도 대단한건 없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달 뒷편은 상냥한 목소리로 말해줄 것 같습니다. 어두워도 잠들지 않고 달 뒤를 궁금해하던 그 마음이 참 단단하다고, 새로운 ’여기‘가 이미 네 안에 있다고요. 
그러다보면 달 뒤와 우리의 ‘여기’는 서로의 환한 백야가 될 것만 같아요.

*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저작물 이용 승인필: [HOLA!], 자우림, <HOLA!(2020)>, 작사 김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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