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HERA)의 크리에이터 크루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서울의 다양한 키워드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
Participated as a Creator Crew of HERA, a Seoul-based cosmetic brand. 

서울의 색 COLOR OF SEOUL

[COLORS], wool and acrylic yarn, 50*55(cm), tufting, 2022.

새로운 색깔들을 포용하며 끝없이 변화하는 서울을 담으려 했습니다. 각기 다른 빛깔을 구분짓기보다 조화롭게 물들어가며 만들어진 색이 '서울의 색'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색과 빛이 '어떤 순간보다 지금' 수놓아진, 나다움이 자유롭게 드러나는 서울. 헤라의 센슈얼 파우더 매트 립스틱의 컬러 팔레트와, 아티스트 루나LUNA(@hermosavidaluna )의 첫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 [Free Somebody] 가사와 함께 포착해보았습니다. 내 고향 서울, 색깔 넘 이쁘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저작물 이용 승인필: 루나(LUNA), Free Somebody, [Free Somebody - The 1st Mini Album(2016)], 작사 서지음, 김민지, 제이큐(JQ).
서울의 축제 FESTIVAL OF SEOUL
[bookmark], wool, polyester and acrylic yarn, 60*40(cm), tufting, 2022.
  또 한 해를 보내며 새로운 내일을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들뜨는 마음, 막연한 기대, 희망찬 다짐으로 이맘때 며칠은 꼭 불꽃놀이를 사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엔 함께 해넘이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아!’라는 말을 주고받지 못하게 된 그들을 생각하면 내일 보다 그들과의 어제를 떠올리게 되고, 내 마음속 불꽃놀이도 금방 사그라드는 것 같아요.

  ‘나다움’을 함께 만들어준 나와 시간을 나눈 사람들,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서로의 속눈썹을 바라볼 수 없어 슬플 때, 가만히 눈을 감고 떠올려보면 그들은 우리 마음속에 언제나처럼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의 기억 속에 불꽃처럼 살아있는 그들은 우리가 매일 축제처럼 지내길,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오길, 내일을 살아보길 원할 것 같아요. 불꽃놀이를 즐기면서요.

  혹자는 서울이라는 이름이 ‘설울’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눈이 쌓이지 않는 명당자리를 따라 친, ‘눈 울타리’ 설울이 지금의 서울이라고요. 다시 만날 사람들을 생각하며 매일을 불꽃놀이로 살 때, 마음 속 눈들이 정말 녹아 없어지지 않을까요? 또 한 해 뜨겁게 불꽃놀이를 사는 우리의 서울은 매일이 축제일 것 같아요. 때 되면 모여앉아 넘겨 볼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새 한 해도 축제로 살아요!
(이 글은 2022년 12월 31일에 쓰였습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저작물 이용 승인필: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DAY6(데이식스), <The Book of Us: Gravity(2019)>, 작사 Young K(of DAY6).
서울의 사람 PEOPLE OF SEOUL
[발 닿는 곳(Either way)], wool, BCF nylon and acrylic yarn, 47*90(cm), tufting, 2023.
     가끔은 ‘나’를 정의하기 위해서 이 세상의 증명을 받아야만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이는지, 어떤 것을 이뤘는지,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 세상이 알아주어야 하고 모두의 인정을 받아야만 할 것 같아요.
     세상의 잣대에 이리저리 나를 맞추다 보면 어떨 때 ‘나’는 흩어지는 모래 같기도, 구워지기 전 반죽 같기도, 뚜렷이 닿는 곳을 잃은 무너진 계단 같기도 했어요. 여기저기 흘러내리는 나를 보며 우리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에 알려질 수 없는 내가 밉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꾸준히 새겨오던 노랫말이 다시금 우리 스스로를 알아보게 합니다. 어떤 형태나 지점으로 정의되기보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말하고, 지금의 속도를 즐기고, 불어오는 한 갈피 바람을 맞이할 수 있는 ‘나’를요. 누군가, 모두가 알아주지 않더라도요!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아니라도, 발 닿는 곳에서 나다움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우리를 위해 흩어지지 않는 면적을 드립니다.

     지금, 여기에서, 가장 나답게!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저작물 이용 승인필
[계단], 이진아, <진아식당 Full Course(2018)>, 작사 이진아.
HERE
[달 뒤], BCF nylon, polyester and acrylic yarn, 45*45(cm), tufting, 2023.
나의 ‘여기’가 그림자 같을 때가 있습니다.
모두가 햇빛 속에 달음박질할 때, 나는 달빛에 더듬더듬 멈춰 있는 것 같던 날들이요.
멀고 희미한 달을 쳐다보며 지금, 여기보다 그 달 뒤의 이세계, 어떤 별천지를 꿈꾸기도 했어요.
지금 ‘여기‘가 아니라 달 뒤에 간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은 그곳에도 대단한건 없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달 뒷편은 상냥한 목소리로 말해줄 것 같습니다. 어두워도 잠들지 않고 달 뒤를 궁금해하던 그 마음이 참 단단하다고, 새로운 ’여기‘가 이미 네 안에 있다고요. 
그러다보면 달 뒤와 우리의 ‘여기’는 서로의 환한 백야가 될 것만 같아요.
*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저작물 이용 승인필: [HOLA!], 자우림, <HOLA!(2020)>, 작사 김윤아.
NOW
[3-2-1(seize it)], BCF nylon, wool and acrylic yarn, 77*107(cm), tufting, 2023.
우리의 지금은 언제는 달고 또 쓰고,
다시는 떠올리기 싫어질 것 같기도 해.
그래도 쓴웃음 지으며 찍었던
별 생각없는 몇 장의 사진도
익으면 다섯가지 맛이 난다는
새빨간 열매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어.
알차게 물들 지금과
흘러가는 것들에 3-2-1!
*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승인필: [Snap Shoot], 세븐틴(SEVENTEEN @saythename_17 ), <SEVENTEEN 3RD ALBUM ‘An Ode’(2019)>, 
작사 WOOZI(SEVENTEEN), BUMZU, Vernon(SEVENTEEN), S.COUPS(SEVENTEEN), 민규(SEVENTEEN).
MYSELF
[NOTE TO SELF], polyester and acrylic yarn, 107*77(cm), tufting, 2023.
30년을 살고 보니 더 죽기 무서워진 해강이에게,
앞으로도 돌아볼 쪽지를 주고 싶다

아주 조그만 것에서 다시 볼 수 있는,
사소히 나를 만들어온 것들을
가끔이 아니라 영원히 떠올리자고

나도 언제고 죽겠지만, 
언제든 그들을 떠올리며
가끔보단 언제나 돌이킨다면
돌아보는 나도, 돌아봐지는 것들도 
영원할 것 같으니까

영원한 것이 필요하다던 어떤 우상들과
영원한 것을 다시 또 원할 나에게,
흩어지는 게 슬픈 속눈썹들을 만나며
나에게서 누군가로, 맺음코 없이!
*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저작물 이용 승인필: [READY FOR LOVE], BLACKPINK, <READY FOR LOVE(2022)>, 
작사 24, VVN, TEDDY, KUSH, JOHNSON REBECCA ROSE.
Back to Top